• 3 Stories

왜 이러니? 인천국제공항

요즘 뉴스 틀었다 하면 인천국제공항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대 흑자, 여행객 최다, 전 세계 공항 평가 1위 등 기쁜 소식이면 좋으련만, 들리는 소식은 온통 밀입국, 폭발물, 보안 허점에 관한 이야기뿐입니다.

도대체 인천공항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최근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하고,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Phillip Stewart, flickr (CC BY)

인천공항 보안 구멍, 이번엔 막을 수 있을까?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의 보안경비를 뚫고 외국인이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하고, 공항 내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 부부와 베트남인 모두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두 사건의 공통점은 각각 공항의 보안 잠금 장치와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게이트를 강제로 열어 밀입국을 시도하는 등 출국장 보안이 허술한 틈을 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법무부가 미탑승자 발생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늑장 대응을 한 것 또한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법무부, 국토부 등은 잇따른 외국인 밀입국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공항보안 강화대책’을 마련해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천공항 내 CCTV를 고화질∙지능형 영상감시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CCTV로 전면 교체

◼︎ 관계기관 간 인천공항 보안 취약지역에 대한 CCTV 영상과 환승객 정보를 공유해 긴밀한 공조 체계 유지

◼︎ CCTV 모니터 요원 별로 책임구역을 지정, 42명으로 구성된 출입국심사장 및 환승 구역 보안관리 전담팀 신설

◼︎ 인천공항 출입국심사장에 보안셔터, 보안검색장에 감지센서를 설치해 업무종료 후 사람의 접근 원천 차단

◼︎ 입국금지자 등 고위험 환승객을 항공사∙법무부가 협조해 환승장까지 직접 인솔하는 '고위험 환승객 안내' 제도화

◼︎ 출국심사장에 상주직원 전용통로를 만들고, 출입증 인식시스템을 마련해 비인가자의 출입을 통제

◼︎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공항공사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벌칙규정을 엄격히 적용

◼︎ 불법입국 알선 브로커에 대한 합동수사 강화

◼︎ 공항이용 승객의 행동표정을 감지해 거동수상자의 경우 휴대폰 등을 검색하고 이상징후 발견 시 경찰에 인계하는 역할을 하는 행동탐지전문요원(BDO∙Behavior Detection Officer)을 일반구역에 확대 배치

◼︎ 보안업무에 소홀한 보안업체는 계약을 해지하거나 입찰 시 감점

◼︎ 경쟁력 있는 보안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수주 규모가 30억 이상인 업체만 입찰에 응시할 수 있게 한 기존 요건을 낮춤

이렇듯 정부가 인천공항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은 건 맞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정부가 발표한 공항보안 강화대책에 따르면 현재 하청계약을 맺고 있는 보안경비 업체의 대테러 상황실 운영, 모니터링, 폭발물 처리 직원 80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 뿐입니다. 인천공항에는 여전히 2,000여 명의 비정규직 보안인력이 남아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안인력 대부분은 계약직으로 매우 낮은 임금과 격무에 시달립니다. 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힘써야 하는 최전선 인력들이 ‘고용 계약 해지’를 두려워하며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공항공사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항보안 강화대책’에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CCTV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건 CCTV를 잘 운영하고 관리해야 할 ‘사람’ 아닐까요?

밀입국으로 연속 두 골 먹힌 인천공항

◼︎ 중국인 부부 밀입국 - 2016년 1월 21일

지난 21일 오후 1시, 30대의 중국인 부부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서 법무부 출구심사대 보안검색대를 거쳐 3번 출국장 잠금장치를 손으로 뜯어내 국내로 잠입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이들 부부는 제주공항,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다시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요. 인천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리는 하루 동안 관광을 핑계로 입국하고자 했지만, 가지고 있는 단체 비자 등에서 수상한 부분이 발견되면서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이들은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 국내 밀입국을 시도했고, 잠적 나흘 만에 25일 충남 천안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 중 밝혀진 이들의 밀입국 이유는 ‘한국에서의 취업’ 때문이었는데요. 브로커에게 중국 돈 12만 위원(약 2천2백만 원) 가량을 건네고 밀입국과 불법 취업 등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 부부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됐습니다.

중국인 부부가 굉장히 적극적인 방법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잠금장치를 손으로 뜯어내 탈출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출국장 보안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중국인 부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곧바로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했으나, 법무부는 신고를 받은 뒤 8시간이 지나서야 이들의 밀입국을 확인했는데요. 법무부가 미탑승자 발생 사건에 늑장 대응한 것 또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베트남인 밀입국 - 2016년 1월 29일

지난 29일 새벽,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베트남인 A(25)씨는 이날 오전 7시 24분께 밀입국했습니다. 사건이 있고 나흘이 지났지만 A씨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A씨는 3주 전인 지난달 8일에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한 바 있는데요.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는 A씨의 입국을 거부했습니다.

A씨는 인천공항 2층 입국장의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게이트를 강제로 열고 밀입국했습니다. 이후 A씨는 여객터미널 1층의 세관 심사구역을 지나 여객터미널 일반구역을 빠져나갔고, 여객터미널 1층의 화장실에서 의상을 갈아입은 뒤 공항 동쪽에 있는 장기주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주변의 어떠한 CCTV에서도 A씨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는데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은 A씨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공항을 벗어났을 것으로 여기고 도주 예상 경로의 CCTV를 분석하고 있지만, CCTV 추적 동선이 사각지대로 인해 끊겨버리면서 추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A씨 역시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출발을 앞두고 환승 과정에서 밀입국을 시도했는데요.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이나 비슷한 방식의 밀입국이 발생했고, 인천공항은 두 번 모두 막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인천공항이 미탑승 환승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협박범 검거

지난 29일, 오후 3시 36분께 인천국제공항 1층 C입국장 주변 남자화장실 첫 번째 좌변기 칸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폭발물처리반(EOD)은 현장 조사를 통해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화과자 상자를 확보했는데요. 상자 겉에는 라이터 가스 충전용 가스통 1개, 부탄가스 1개,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묶여 있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기타 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 브로콜리, 양배추, 바바나껍질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그저 폭발물처럼 보이는 상자였던 셈이죠.

더불어 화과자 상자 뒷면에는 아랍어가 쓰여 있는 A4용지 절반 크기의 출력물이 붙어 있었는데요. 출력물에는 “이것이 마지막 경고다. 알라가 알라를 처벌한다"라는 내용이 글이 아랍어로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전문기관을 통해 아랍어 출력물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범인이 테러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단순 협박이나 장난을 목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약 50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범인을 잡는 데 주력했는데요. 인천공항 내 CCTV 84대를 분석해 신고시각 전후 5시간 전후 화장실 이용자 762명을 확인했고, 이 중 손에 가방을 든 75명을 용의자 후보로 추렸다고 합니다.

4일, 경찰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용의자 A(36)씨를 서울 구로구에서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중 A씨는 범행을 모두 자백했습니다.

용의자가 아랍권 테러 단체와 연관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전과가 없으며, 아랍권 국가를 드나든 기록도 없다고 합니다. A씨는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자 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동기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더욱 철저하게 범행 경위,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인천공항 보안 구멍, 이번엔 막을 수 있을까?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의 보안경비를 뚫고 외국인이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하고, 공항 내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 부부와 베트남인 모두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두 사건의 공통점은 각각 공항의 보안 잠금 장치와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게이트를 강제로 열어 밀입국을 시도하는 등 출국장 보안이 허술한 틈을 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법무부가 미탑승자 발생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늑장 대응을 한 것 또한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법무부, 국토부 등은 잇따른 외국인 밀입국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공항보안 강화대책’을 마련해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천공항 내 CCTV를 고화질∙지능형 영상감시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CCTV로 전면 교체

◼︎ 관계기관 간 인천공항 보안 취약지역에 대한 CCTV 영상과 환승객 정보를 공유해 긴밀한 공조 체계 유지

◼︎ CCTV 모니터 요원 별로 책임구역을 지정, 42명으로 구성된 출입국심사장 및 환승 구역 보안관리 전담팀 신설

◼︎ 인천공항 출입국심사장에 보안셔터, 보안검색장에 감지센서를 설치해 업무종료 후 사람의 접근 원천 차단

◼︎ 입국금지자 등 고위험 환승객을 항공사∙법무부가 협조해 환승장까지 직접 인솔하는 '고위험 환승객 안내' 제도화

◼︎ 출국심사장에 상주직원 전용통로를 만들고, 출입증 인식시스템을 마련해 비인가자의 출입을 통제

◼︎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공항공사에 대해 '항공보안법'상 벌칙규정을 엄격히 적용

◼︎ 불법입국 알선 브로커에 대한 합동수사 강화

◼︎ 공항이용 승객의 행동표정을 감지해 거동수상자의 경우 휴대폰 등을 검색하고 이상징후 발견 시 경찰에 인계하는 역할을 하는 행동탐지전문요원(BDO∙Behavior Detection Officer)을 일반구역에 확대 배치

◼︎ 보안업무에 소홀한 보안업체는 계약을 해지하거나 입찰 시 감점

◼︎ 경쟁력 있는 보안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수주 규모가 30억 이상인 업체만 입찰에 응시할 수 있게 한 기존 요건을 낮춤

이렇듯 정부가 인천공항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은 건 맞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정부가 발표한 공항보안 강화대책에 따르면 현재 하청계약을 맺고 있는 보안경비 업체의 대테러 상황실 운영, 모니터링, 폭발물 처리 직원 80명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 뿐입니다. 인천공항에는 여전히 2,000여 명의 비정규직 보안인력이 남아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안인력 대부분은 계약직으로 매우 낮은 임금과 격무에 시달립니다. 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힘써야 하는 최전선 인력들이 ‘고용 계약 해지’를 두려워하며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공항공사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항보안 강화대책’에도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CCTV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건 CCTV를 잘 운영하고 관리해야 할 ‘사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