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권하는 사회

  • 2016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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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신씨

제공=포커스뉴스

영화 '밀양'과 위안부 할머니

(* 주의, 영화 <밀양>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 by Naver 영화

이신애(전도연 역)는 분노합니다. 유괴범이 자신의 어린 아들을 무참히 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고통을 잊기 위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기도를 통해 원수도 사랑하고 용서할 것을 배우죠. 그래서 그녀는 큰맘을 먹고 살인범을 용서하기로 합니다. 그 말을 전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죠.

“난 이미 용서 받았어요”

- 영화 <밀양>

이신애는 또 한번 분노합니다. 살인범은 너무나 평안한 얼굴로 ‘주님이 자신을 용서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3 by Naver영화

“그 사람은 이미 용서를 받았대요. 근데 내가 어떻게 다시 그 사람을 용서하냐고요”

이신애는 절규합니다.

이신애의 모습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울분이 겹쳐지는 건 왜일까요

일본은 이미 사과했고 용서받았다는 입장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언급했다”

-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라는 민주당 오가타 린타로 의원의 요구에 답한 아베총리

정부는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대신’ 합의했고,

“한국 정부는 약속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께 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약속한다”

- 윤병세 외교부 장관

엄마부대는 국가를 위해 이제 그만 용서할 때라고 말합니다.

"이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 용서하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달라"

- 엄마부대

“정신대 어르신들이 성숙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일본을 깨끗이 용서해주고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이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강대국으로 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이번 합의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배제됐습니다. 할머니들은 두 정부의 합의 사실을 TV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두 정부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할머니들과 상의를 했다면 이런 불상사가 안 일어났을 것"

- 김복동 할머니

한 분이라도 생존해 계실 때 사과 받아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누구나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만 이번 합의를 두고 ‘최선이었다’와 ‘최선이었나’로 의견이 갈립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용서를 권하고 강요할 권리는 없습니다.

"정부가 함부로 합의를 해놨습니다. 우리 그거 인정 못 해요. 그걸 다시 해서 개인적 합의를 받게 해주세요. 개인적으로 합의를 해도 시방 할머니들이 없어요. 한 40명 남았는데 그게 얼마 된다고 정부가 합의를 봤습니까. 이건 너무 우리를 무시한 것이에요. 우리 정부가 다시 우리를 일본과 다시 저거해서 공적 배상을 받게 해주세요."

- 김군자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