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과 현실 사이

Barta IV, flickr (CC BY)

왜 경제 전망은 항상 현실을 비껴가는가?

이코노미스트의 <A mean feat>를 번역한 글입니다.


경제 전망이 현실과 비껴가는 것은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경제 성과는 수많은 사람의 행동, 보이는 힘과 보이지 않는 힘의 종합이기 때문입니다.

경제를 전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론적 모델에 의존하는 것과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을 두는 것이죠.

첫 번째 이론적 모델은 여러 경제 석학들이 특정 경제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이 어떠한 행동을 보일지 예측을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경제 추세를 전망하는 기법입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동태확률 일반균형(DSGE: 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 모델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DSGE 모델은 가구(households)와 기업(firms)들의 행동을 모델링하여 거시 경제의 등락을 전망하죠.

두 번째 실험적 모델은 수백, 수천 가지의 경제 변수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추적하고 이를 미래 경제 전망에 활용하는 기법입니다. 이를테면 1월의 적설량과 감자 가격의 과거 상관 관계를 통해 올해 적설 예보량을 토대로 감자 가격을 유추하는 식이죠.

첫 번째 이론적 모델(DSGE)의 한계는 시장이 움직이는 방식과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데 있습니다. 수천만, 수억 명의 개인과 법인이 행동하는 논리는 제각각임에도 불구하고 DSGE 모델에서는 특정 상황에 경제 주체들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한다고 가정하고 있죠.

두 번째 실험적 모델의 한계는 통계학적인 오류에 기인합니다. 현실에서는 수많은 일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들 사이의 인과 관계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실험적 모델에서는 변수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인과 관계로 차용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죠.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난 것인데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서 날씨가 덥다고 예측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많은 경제학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접근법을 종합하여 경제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전망의 정확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1999년부터 2014년 사이 IMF가 내놓은 이듬해 경제 성장률은 실제와 평균 1.5% 이상 격차가 났습니다. 시계열을 좀 더 넓게 가져가면 이 차이는 더 극대화되었고요.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경제 전망 모델이 경제 침체 현상을 예측하는 데 아주 취약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15년 간 IMF는 매년 4월마다 내놓는 경제 전망에서 차기 년도에 경제 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상을 단 한 번도 내놓지 않았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