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Story

소주 가격 인상

소주 가격이 올랐습니다. 가뜩이나 쓴 술이 더욱 쓰게 느껴지겠네요...

Alex Brown, flickr (CC BY)

소주 가격 인상으로 더 써진 소주 한 잔

경기가 불황일수록 소주 소비는 늘어난다고들 하죠. 서민들에게 소주 한 잔은 팍팍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마취제와 같습니다. 하지만 오는 2016년부터는 믿었던 소주마저 우리네 삶의 무게에 부담을 줄 전망입니다. 바로 최근 두달 새 소주 업계 1, 2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자사의 주요 소주 제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시발탄을 쏘아 올린 쪽은 업계 1위 하이트진로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의 47%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참이슬 후레시와 참이슬 클래식(360㎖ 기준)의 출고가격을 병당 961.7원에서 1천15.7원으로 54원 올렸습니다.

​업계 1위의 소주 가격 인상은 시장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대구의 금복주, 경남 창원의 무학, 대전∙충남의 맥키스컴퍼니, 제주의 한라산소주 등이 잇따라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습니다.

​그리고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이 있고 딱 한 달 뒤인 오늘, 업계 2위 롯데주류가 처음처럼(360㎖)의 출고가를 기존 946원에서 1천6.5원으로 인상했습니다. 다만, 과일 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은 이번 출고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소주 업체들은 지난 3년간 누적된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번 출고가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합니다. 더불어 지난 2004년의 소주 출고가가 800원대였고, 11년이 지난 2015년에 1천원 대가 된 것이니만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그다지 큰 인상폭이 아니라는 게 업체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은 '최근 3년간 희석식 소주에 들어가는 에탄올 원액 ‘주정'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쌀보리, 겉보리, 현미 등의 가격이 모두 내렸는데, 도대체 무슨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느냐'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주정이 소주 원가에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으며, 주정 이외에 기타 첨가물, 인건비, 포장비용 등이 상승한 것이 이번 출고가 인상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왈가왈부할 것 없이 어쨌든 소주 출고가는 올랐습니다. 우리가 주로 소비하는 대부분의 소주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소주 주요 소비처인 음식점과 주점 등의 소주 판매 가격 또한 함께 인상될 전망인데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음식점과 주점들이 500원에서 1천 원가량 소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요즘 음식점 소주 가격이 보통 4천 원 정도니까 내년에는 소주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5천 원짜리 소주를 마셔야 할 수도 있겠군요.
​​
​가뜩이나 쓴 소주가 더욱 쓰게 느껴지겠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