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 2015년 12월 29일
  • |
  • 에디터 신씨

‘벽장속의 아이’를 아십니까

“모든 이에게 버려져 철저히 혼자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다비드 비송(David Bisson)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가 자주 쏟아집니다.
(관련기사 : http://www.newsquare.kr/issues/133)

아동들이 학대받던 장소는 화성도 아니고 외국도 아닙니다. 우리 옆집이거나 앞집이거나 우리가 자주 걷던 곳입니다. 그저 우리가 발견하지 못 할뿐이죠.

다비드 비송(David Bisson)의 사례도 그렇습니다. 1982년 프랑스 사회는 경악합니다. 한 아이가 4살부터 12살까지 약 8년을 친모와 계부에게 아동학대를 받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그들은 아이에게 토사물을 억지로 먹이거나 물을 가득 채운 욕탕 속에 머리를 처박거나 끊는 물에 손을 넣게 하는 등의 학대를 했습니다. 욕실 귀퉁이 수도관과 침대 다리 등에 묶어 놓기도 했죠. 아이는 발견되기 전까지 벽장 속에 갇혀 지냈습니다. 이 아이가 다비드 비송입니다.

이를 취재했던 오틸리바이라는 기자는 아동의 사례를 바탕으로 ‘벽장 속의 아이’(1987)라는 책을 냈습니다. 책 속 아이는 계부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 이불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약 9개월을 벽장에 갇혀 지냅니다. 다행히 아이는 구출됩니다. 부모가 외출했을 때, 들렸던 아이의 울음을 심상찮게 생각한 이웃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의심은 가택수색으로 이어져, 아이가 벽장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제 2의, 3의 ‘다비드 비송’을 없애는 일

결국 관심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고통 받는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를 수렁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해친다면, 전화하렴. 도와줄게”

스페인의 아동학대방지단체인 ANAR재단이 제작한 공익광고도 아이에 대한 ‘관심’이 아동학대를 없애는 방법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Anar Foundation의 ‘Only for Children’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버스정류장 광고판에 나타나는 글자와 이미지가 다릅니다. 위에서 아래로 보는 어른의 시각에선 “아동학대는 아이들에겐 큰 고통입니다”라는 글자가, 아래에서 위로 보는 아이의 시각에선 “누군가 해친다면, 전화하렴. 도와줄게”라는 글자와 학대당한 아이의 얼굴이 나옵니다. 가해자인 어른의 저지로 신고를 못하는 아이들에게만 전하는 비밀 메시지인 겁니다.

아동학대는 예방과 발견이 어렵다고 하죠. 학대를 당하는 장소가 가정인 경우가 많아서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웃의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