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모빌리티의 시대

  • 201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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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Memune

ninebot.com

요즘 길거리에서 눈을 휘둥그렇게 하는 이것들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Personal Mobility Device)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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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의 하나로 분류되는 '전동 킥보드'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이하 퍼스널 모빌리티)란 말 그대로 개인용 이동수단을 뜻합니다. “그럼 오토바이와 자동차도 퍼스널 모빌리티에 해당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현대인의 주요 이동수단인 자동차로 발생하는 교통 체증, 환경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안한 대안적 이동수단입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주로 1~2인승의 초소형으로 제작되며, 동력원으로 전기를 사용합니다.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드리프팅 보드, 휠체어, 입식 스쿠터 등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제품군은 입식 스쿠터입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원조 '세그웨이'


퍼스널 모빌리티의 원조로는 보통 ‘세그웨이(Segway)’가 꼽힙니다. 세그웨이라는 제품명 자체가 워낙 유명해져서 '퍼스널 모빌리티 = 세그웨이’라는 인식도 많이 생겼는데요.

이 세그웨이는 지난 2001년 미국의 발명 딘 카멘(Dean Kamen)이 개발한 1인용 이동수단입니다. 자동으로 탑승자의 균형을 잡아주는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탑재되어 있는데요. 보는 이로 하여금 “저게 왜 안 넘어지지?”라는 의문을 들게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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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도 큰 편이고, 가격도 비싸서 주로 B2B(관광, 순찰용)로 판매됐다.

초기 출시 가격이 1천만 원대로 워낙 높게 형성돼 판매량이 처참하긴 했지만, "저 신기한 물건은 도대체 뭐길래 저렇게 비싼가?”라는 사람들의 호기심 덕에 퍼스널 모빌리티의 존재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2010년 미국 세그웨이사를 인수한 소유주 제임스 헤셀든이 세그웨이를 타다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세그웨이의 안정성 문제가 거세져 판매량은 더욱 추락했다고 합니다.

짝퉁이 원조를 집어삼키다


세그웨이는 2002년 공식 출시 이후부터 약 10만 대 팔리는 데 그쳐 상품성을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후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조금씩 생겨납니다. 세그웨이가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성장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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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봇의 세그웨이 인수 관련 기자회견

그 와중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판을 뒤흔들 사건이 일어납니다. 2015년 4월 '세그웨이 짝퉁’ 제품을 판매하던 중국 기업 ‘나인봇(Ninebot)’이 원조인 세그웨이를 인수한 건데요. 2012년에 창업한 기업이 2002년부터 사업을 이어온 원조 기업을 인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시장은 이 나인봇이라는 기업에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나인봇은 세그웨이가 소유한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핵심 특허와 기술 등을 모두 획득하며 독보적인 퍼스널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나인봇은 세그웨이 인수를 위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기업 '샤오미(Xiaomi)’ 등으로부터 약 8,000만 달러를 투자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투자를 기회 삼아 나인봇과 샤오미가 함께 제품 개발을 진행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샤오미의 ‘나인봇 미니’입니다.

지난 10월 출시한 나인봇 미니는 기존 세그웨이나 나인봇 제품보다 조금 더 작은 형태의 보급형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입니다. 2002년 처음 출시한 세그웨이가 1천만 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이번에 출시한 나인봇 미니의 가격 1,999위안(약 36만 원)은 '싸도 너무 싸다'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세그웨이를 인수한 나인봇의 기술력과 샤오미의 저렴한 가격이 만나 가성비 최고의 제품이 나왔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인데요. 퍼스널 모빌리티 대중화에 나인봇 미니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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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출시한 나인봇 미니, 단 돈 36만 원

글을 읽으면서 "이거 완전 중국이 다 이끌어 가는 상황인데?”라고 생각했다면 잘 짚으셨습니다. 가성비를 뽐내는 중국산 제품들이 퍼스널 모빌리티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하며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챙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김재문 연구원은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경우 자동차와는 달리 탑승자의 얼굴이 노출되므로 탑승자가 제품을 통한 자기표현이나 과시에 더 민감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따라 단순히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만이 아니라 가격이 비싸더라도 디자인이나 성능이 더욱 뛰어난 브랜드 제품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 중 하나인 나인봇 미니의 실제 작동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