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올해의 사자성어

  • 2015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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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Memune

교수신문

1위는 '혼용무도(昏庸無道)'

올해도 어김없이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했습니다. 이번에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로 뽑힌 사자성어 5개는 모두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2015년 한해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는 의미일 텐데요. 2016년에는 만사형통(萬事亨通)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히길 기대하며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5위부터 1위까지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5위 - 각주구검(刻舟求劍)


칼을 강물에 떨어뜨려 놓고, 뱃전에 칼이 떨어진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찰금편(察今篇)에 나오는 말로,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라는 의미입니다.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융통성 없고 어리석은 정치를 펼치는 정치인을 향한 국민의 쓴소리가 담겨 있는 사자성어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교수 중 약 6.4%가 이 사자성어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했습니다.

​4위 - 위여누란(危如累卵)


​​달걀을 쌓아 올린 것과 같이 위태로운 형태

중국 ​사기(史記)의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나오는 말로 상황이 매우 위태로움을 뜻합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부재, 개인주의 심화 등으로 사회가 분열되기 직전의 상황에 부닥쳤음을 표현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교수 중 약 6.5%가 이 사자성어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습니다.

​3위 - 갈택이어(竭澤而漁)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는다.

중국 진나라의 재상 여불위가 편찬한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내용으로,​ '당장 눈앞에 놓인 이익만을 추구하다간 먼 미래의 이익을 놓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교수 중 약 13.6%가 이 사자성어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습니다.

​“사회 현상에 대한 대립은 불가피하지만 최근 대립을 넘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없애버리려는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당장은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더라도 장기적인 발전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을 빗댔다.”

​남기탁 강원대 교수

2위 - 사시이비(似是而非)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

겉은 훌륭한 척하지만, 속을 들추어 보면 가짜라는 뜻으로, 맹자의 진심편(盡心篇)과 논어의 양화편(陽貨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사회 각 분야의 정책들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했지만, 제대로 살펴보니 이 결정 하나하나가 결국 위정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시이비(似是而非)라는 말은 최근 들어 사이비(似而非)라는 줄임말로 자주 쓰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교수 중 약 14.3%가 이 사자성어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최근 정부정책을 보면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거나,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근거를 왜곡하거나 없는 사실조차 날조해 정당성을 홍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석길암 금강대 교수

​1위 - 혼용무도(昏庸無道)


나라의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

혼용(昏庸)은 고사에서 흔히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지칭하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는 말이며,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고 있지 않다'는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라는 표현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치 지도자의 무능력으로 인해 나라가 위태로워진 것을 꼬집는 표현입니다. 설문에 응한 대학교수 880여 명 가운데 총 59.2%가 이 사자성어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택했습니다.

"​연초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