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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2.0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추진합니다. 가만 있자... 2년전에도 내가 분명 이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제공=포커스뉴스

"힝 속았지?" 국민의당 내분은 현재진행형

지난 4일, 국민의당은 최고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야권통합 불가 방침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당론이 정해지며 국민의당 지도부의 갈등이 봉합되나 싶었으나, 그것도 잠시 3일 만에 다시 일이 터졌습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의 ‘야권통합 불가론’을 반박한 것입니다.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 것은 다 무용지물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 텐데 그때 교섭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말인즉슨, 야권이 통합, 연대 등을 해서라도 여당의 개헌저지선 확보를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결국, 안 대표가 고수하고 있는 야권통합, 연대 불가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안 대표는 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야권통합 문제는 이미 지난 4일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됐다. 한 분(김한길)의 말씀으로 바뀔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에도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천정배 대표는 ”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있는 전략적 논의를 해야 한다. 수도권 연대도 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천 대표의 발언 역시 “수도권 연대는 없다”는 안 대표의 의견과 상충합니다.

​결국, 국민의당 지도부 3인의 의견은 ‘김한길, 천정배 대 안철수' 구도로 갈리고 있습니다. 소수 의견을 내는 안 대표가 독자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안 대표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4.8%로 반기문, 문재인, 김무성, 박원순에 이은 5위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대표의 지지율이 23.6%였던 것에 비하면 지지세가 엄청나게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안 대표가 다시 한 번 지도부 분열이나 분당, 탈당 사태를 겪는다면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국민의당 창당과 함께 ​기존의 우유부단한 모습이 아닌 강한 정치적 면모를 보였던 안 대표에게 붙은 별명인 ‘강철수’, 강해도 너무 강했던 걸까요…?

철수의 신당은 현실이 된다

2013년 11월 당시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연합’ 창당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신당 출범 막판에 김한길 전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하면서 안 의원은 자연스레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 안철수 의원은 또다시 신당 창당에 돌입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의 정치 혁신은 기득권에 가로막혀 성공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탈당한 지 1주일 만입니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통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는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연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문병호∙황주홍∙유성엽∙김동철 의원이 함께 배석해 이들이 안 의원의 신당에 합류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습니다.

Ahn new party2 제공=포커스뉴스

​신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닙니다.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범국민적 연합체가 될 것입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공정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정당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하고 또 혁신하는 혁신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기자회견 내용 중

창당을 준비하는 창당실무준비단은 안 의원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태규 부소장의 책임하에 가동되며, 27일에는 구체적인 정강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집중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 의원은 이후 내년 초까지 본격적인 창당을 준비하는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월 설 연휴 전에 구체적인 신당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4월 전에 신당 창당 절차가 마무리될는지 모르지만, 안 의원은 새누리당의 개헌을 저지할 수 있는 최소 의석수인 100석을 야권이 확보하는 게 이번 4월 총선의 목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요. "혁신을 거부한 세력과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린다”고 말하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철수씨에게 새정치란...?

안철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창당할 신당에 대한 정책 기조를 설명했습니다. 안 의원은 낡은 진보와 수구보수가 아닌 합리적인 개혁 노선을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총체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현재의 폐쇄적이고 '측근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판 내에서 민생을 챙기는 정치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아 이야기했습니다. 안 의원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뛰어난 인재, 30대와 40대가 국회를 비롯한 정치의 장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정치의 주체인 사람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새정치의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에 참여하면 사람 망가진다고 외면하기만 하면, 정치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고, 대한민국은 절망에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인물이 들어올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어야 정치가 바뀝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정치와 국정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30, 40대 우리 사회의 허리가 정치의 소비자만이 아니라 생산자가 되어야 하고, 주체가 되고,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분들이 국회에 들어가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안철수 의원

안 의원은 앞으로 신당이 추구할 정책 노선을 분야별로 나눠 설명했는데요. 분야별 주요 내용이 무엇인지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1. 경제정책의 제1기조는 ‘공정성장’


​안 의원은 자신이 오래전부터 주장해온 ‘공정성장론'을 기반으로 한 경제 정책'을 당의 경제 정책 기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성장’이란 정부 주도, 대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의 영향으로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장으로 변한 독과점 경제 질서를 공정한 경쟁과 분배를 기반으로 한 경제 질서로 되돌리는 경제 정책을 뜻합니다.

​더불어 자유시장경제만으로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수 없으므로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의 비영리조직을 활성화하는 등 사회적 경제의 몫을 늘려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 수직적 관료적 기계적 교육 시스템을 수평적 창조적 디지털 교육 시스템으로


​산업화 시대에 산업화에 맞는 교육이 필요했다면 정보화 시대에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시험과 입시에 급급한 현 교육 체제에서는 창의 인재 육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바꾸려는 방안 모색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3. 경제 격차 해소가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안 의원은 ​​앞서 이야기한 공정성장을 통해 경제 격차를 해소할 상책이 될 수 있으며, 국회가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협력한다면 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증세는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어차피 해야 한다면 국민에게 솔직하게 증세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 이후 세금 체계 점검, 계층간∙소득간 균형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4. 원칙있는 안보∙통일∙외교


​안보에 관한 신당의 키워드는 ‘원칙’입니다. 북한과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대외 관계를 원칙을 가지고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북한과의 교류 협력에 있어서는 개선이 단절보다 낫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유연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 중인 창당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지난 10일,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신당 ‘국민의당’은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물론, 가칭이었던 ‘국민의당’이란 당명을 공식 당명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전체 발기인 중 1,978명 중 1,213명이 참석했으며, 발기인과 지지자를 포함하여 2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이어서 탈당한 김한길∙김동철∙문병호∙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 등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탈당 이후 공식적으로 진로를 정하지 않은 김영환∙권은희∙최재천 의원은 발기인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Focusnews 2016011001171932535 제공=포커스뉴스
발기인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안철수∙김한길 의원

​창당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습니다. 안 의원은 신당이 ‘안철수당’으로 여겨지는 사당화(私黨化) 우려를 씻기 위해 창당준비위원회의 요직을 맡기보다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당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안 의원이 앞으로도 당 대표를 직접 맡지 않고 신당의 주역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오는 21일부터 서울∙부산∙인천∙광주∙전남∙전북 차례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다음 달 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국민의당이 발표한 창당 발기취지문 내용은 지난 27일 발표한 신당 정책 기조를 조금 더 구체화한 수준인데요. 국민의당은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창당 발기취지문 전문]

국민의당, 국민회의 합! 체!

25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통합을 선언했습니다. 당명은 ‘국민의당'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했고, 통합 중앙당 창당은 애초 정한 국민의당 창당예정일인 2월 2일에 진행합니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5선 의원이었는데요. 그런 그가 탈당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 내 패권주의가 만연해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창당 작업을 시작한 천 의원은 1월 중으로 국민회의의 공식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했습니다.

국민회의는 아직 창당하지도 않았고, 선거를 치른 적도 없으므로 오는 총선에서 얼만큼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천 의원이 호남 지역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이 영향력을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모두가 탐내고 있단 것은 세간에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Focusnews 2016012501110202650 제공=포커스뉴스
국민의당, 국민회의 통합 발표 기자회견

천 의원 또한 정권 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가능하다는 입장을 줄곧 내비쳐왔습니다. 하지만 김종인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선거위원장으로 영입되면서 상황은 180도로 틀어졌습니다.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직에 친노∙친문 세력이 포진한 것과 더불어 김 위원장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체제를 거부한 것 등을 미루어 볼 때 더불어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이 여전히 권력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의 야당을 지배해 왔던 패권주의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최근의 상황에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 국민의당은 새로 만들어지는 정당으로 국민의 여망에 맞는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담고,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천정배 의원, 통합 발표 기자회견 중

결국,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을 포기하고 국민의당과 손 잡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색이 가득 채워져 어느 하나 그림 그릴 곳 없는 도화지라면, 국민의당은 이제 막 색칠을 시작한 도화지였던 셈인데요. 천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통해 야당 진영의 개혁, 정권 교체 등 큰 비전을 실현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회의가 호남 지역의 지지만 받는 ‘지역정당’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이번 통합으로 깨끗이 씻어버릴 수 있겠죠.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차에 천정배라는 대어를 낚아 호남 지역에서 안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더불어 국민의당 현역의원 수가 16명으로 늘어 현역의원 20명이라는 의회 교섭단체 구성 기준에 한발 다가가게 됐죠.

하지만 안 의원 입장에서는 이번 통합을 마냥 즐거워할 수 없다는 것이 언론의 평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국민회의의 호남 지지율이 애초에 미미했기 때문에 국민의당에 보태지는 호남 지지율은 크지 않고, 이를 국민의당의 큰 이득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안 의원이 총선 주도권을 두고 천 의원과 당내에서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은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천 의원이 이번 통합을 받아들인 이유에는 분명 국민의당이 신생 정당인만큼 본인이 당내 입지를 빠르게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도 들어있을 겁니다.

Anh chun 제공=포커스뉴스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

당 통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천 의원은 “(국민의당 측과) 뉴DJ 공천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뉴DJ 공천’이란 故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며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가진 참신한 인재를 선발하는 공천을 뜻합니다. 뉴DJ 공천에 대해 국민의당과 어떤 식으로라도 교감한 것은 앞으로 천 의원이 호남 공천에서만큼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걸 예고합니다. 이를 통해 천 의원이 당내에서 독자 세력을 구축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안 의원은 당권과 공천권 모두를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일 수 있는 호적수를 제 손으로 당에 들인 셈입니다. 안 의원 또한 이러한 우려를 인지했지만, 결국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결론을 내려 통합을 추진한 것이겠죠. 과연 이번 통합은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위한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요?

국민의당 공식 출범

지난 2일, 국민의당이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날 창당준비위원회는 당 정강정책 의결, 국민회의와의 합당, 당 대표 선출 등의 굵직한 사안들을 한번에 처리했습니다.

많은 이의 예상대로 당 대표로 안철수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더불어 한 명의 당 대표가 더 선출됐는데요. 바로 국민의당과 합당한 국민회의의 수장 천정배 의원입니다.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앞으로 공동대표로써 국민의당을 이끌 예정입니다. 당 최고위원에는 주승용, 박주선 의원과 김성식 전 의원, 박주현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평범한 꿈을 꾸면 평범한 결과를 얻을 뿐입니다. 담대한 꿈을 꾸어야 담대한 변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정치혁명의 길을 시작합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당이 첫발자국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이제 우리들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총선승리와 대선승리로 정권교체로 나아가는 그렇게 해서 풍요롭고 공정한 한국을 만드는 위대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국민의당은 중도개혁 세력을 규합해 우리나라의 지배적인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는데요. 이를 위한 당면 목표는 당연히 7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는 것이겠죠. 천 대표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국민의당의 총선 목표를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 저지와 3당 체제에서 1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포부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히려 그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국민의당 지지도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고, 잠시나마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현상)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초까지 20%를 넘었던 국민의당은 지지율은 현재 12~15%를 맴돌고 있습니다. 채 한달이 되지 않아 지지율이 5% 이상 빠진 것인데요.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번 합당과 창당을 통해 지지율 반등에 나서겠다는 심산입니다.

국민의당이 목놓아 이야기하던 '낡은 정치의 종식’, 이제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야권 통합 제의에 국민의당이 들썩들썩

최근 빠른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야권 통합론으로 인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김 대표는 야권이 단합해야 하는 만큼 다시 한 번 통합에 동참해달라며 국민의당에 야권 통합을 제의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길 바란다”고 대응했습니다.

​“모든 국민들은 지난 3년 동안 박근혜 정부가 해온 정치경제사회외교 모든 분야의 실정을 심판하려고 생각한다.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야권이 반드시 4월13일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야권에 다시 한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 대표의 단호한 대응과 달리 당내 여론은 김 대표의 제의로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로 야당 지지층이 더민주로 결집하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되려 추락하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안 대표가 당내 통합을 끌어내지 못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는 점도 당원들에게 큰 혼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주간 국민의당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해 3월 1주차 집계에서 1.1%p 하락한 11.1%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지지율은 각각 1.5%p, 1.4%p 하락해 45.0%p, 28.1%p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 중 김 대표가 제안한 통합 논의에 찬성하는 의원은 10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중요한 점은 안 대표와 함께 삼두정치(트로이카)를 이루고 있는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와는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안 대표가 야권 통합 제의를 즉각 거부한 것과 달리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언급하며 야권 통합의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새누리당 압승 저지가 이번 선거 목표다. 우리 내부에 이를테면 10석, 20석 얻는 게 목표라는데 그 두 개가 꼭 논리적으로 틀린 건 아니지만, 우선순위에서는 새누리당 과반수를 저지하는 게 지상목표고 그 다음에 우리 (의석을) 얻는 게 목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이다. 양당 중심정치를 극복해 보려다가 오히려 1당 독주를 허용하게 돼서는 안 되겠다 하는 데 깊은 고민들이 있다."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만약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이 야권 통합이라는 큰 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안 대표와 대치하게 된다면 국민의당은 창당 한 달 만에 지도부가 쪼개지는 내분 사태를 겪게 됩니다. 3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을 바꿔! 국민콘서트’에서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심지어 저 안철수만 빼고 다 오라, 다 받겠다는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도대체 우리 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이 바로 막말 정치, 갑질 정치, 그리고 낡은 정치이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의를 날 세워 비난했습니다. 이들의 입장 차가 결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총선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국민의당 내부의 혼란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반면 더민주는 야권 통합 제안을 통해 필리버스터에 몰두하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눈길을 총선으로 돌리고, 통합 주도 세력이라는 그럴싸한 명분까지 확보했습니다. 더민주가 화두를 던졌지만, 그 선택은 국민의당 몫이 된 셈입니다. 국민의당 트로이카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놓을까요?

곧 죽어도 국민의당

지난 5일, 국민의당은 최고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야권 통합을 거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애초 야권 통합에 반대 입장을 내놨지만,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야권통합 제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국민의당 지도부가 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당 차원에서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의를 거절하면서 당의 분열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는 것이 중론인데요. 6일에는 안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야권 통합 거절을 못 박아 이야기했습니다. 안 대표는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진정성 없는 정치공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곁에서 새누리의 승리를 이끈 인물이라며 통합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며칠전 새누리당 승리를 막기 위해 야권통합하자고 했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제안입니다. 제안 이틀 전에 우리 당 천정배 공동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인사를 이른바 자객 공천 해놓고 통합을 말할 수 있습니까?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이고 회유입니다. 그 얼마 전에 우리당에 와 있는 분들도 컷오프 명단으로 발표하겠다고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모욕하면서 합치자,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 아니라 정치공작입니다."

"제가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막는 통합의 결단을 세 번이나 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제가 문재인후보 당선을 위해 손잡고 다닐 때 김종인위원장은 문재인후보 떨어트리려 박근혜후보와 함께 한 사람입니다. 도대체 누가 새누리당의 승리를 더 바라지 않을 것입니까? 도대체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이제 더 이상 국민을 희망고문 할 수는 없습니다. 야권통합으로는 의석을 몇 더 늘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습니다.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저 만년 2등, 만년야당의 길입니다. 정권교체 못해도 좋으니 국회의원 다시 됐으면 좋겠다는 전략 아닌 전략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6일 기자회견

기자회견 직후 최원식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수도권 연대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야권 연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주요 선거구에 대한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이 오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통합을 제안한 김 대표는 6일 안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통합 제안을 철회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단 그대로 가겠다”고 밝혀 통합 제안은 여전히 유효함을 알렸습니다.

​"(안 대표가) 회견 자리에서도 너무 자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도 말을 했다고 생각이 된다. 내가 논할 가치가 되지 않는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힝 속았지?" 국민의당 내분은 현재진행형

지난 4일, 국민의당은 최고위원∙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야권통합 불가 방침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당론이 정해지며 국민의당 지도부의 갈등이 봉합되나 싶었으나, 그것도 잠시 3일 만에 다시 일이 터졌습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의 ‘야권통합 불가론’을 반박한 것입니다.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 것은 다 무용지물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 텐데 그때 교섭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말인즉슨, 야권이 통합, 연대 등을 해서라도 여당의 개헌저지선 확보를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결국, 안 대표가 고수하고 있는 야권통합, 연대 불가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안 대표는 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야권통합 문제는 이미 지난 4일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됐다. 한 분(김한길)의 말씀으로 바뀔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에도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천정배 대표는 ”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있는 전략적 논의를 해야 한다. 수도권 연대도 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천 대표의 발언 역시 “수도권 연대는 없다”는 안 대표의 의견과 상충합니다.

​결국, 국민의당 지도부 3인의 의견은 ‘김한길, 천정배 대 안철수' 구도로 갈리고 있습니다. 소수 의견을 내는 안 대표가 독자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안 대표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은 4.8%로 반기문, 문재인, 김무성, 박원순에 이은 5위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대표의 지지율이 23.6%였던 것에 비하면 지지세가 엄청나게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안 대표가 다시 한 번 지도부 분열이나 분당, 탈당 사태를 겪는다면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국민의당 창당과 함께 ​기존의 우유부단한 모습이 아닌 강한 정치적 면모를 보였던 안 대표에게 붙은 별명인 ‘강철수’, 강해도 너무 강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