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Stories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지난해 3월 제 266대 교황으로 즉위한 프란치스코(Francesco) 교황은 낮은 자세로 교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천주교 수장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으로 1,282년 만에 비유럽권에서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by Catholic Church (England and Wales), flickr (CC BY)

교황, 떠나는 뒷모습도 아름다웠다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할 수 있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의 마지막 일정은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진행이었습니다. 이 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및 여·야국회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대거 초대됐다는 건데요.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입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나비 모양의 배지를 교황께 건넸고, 이를 제의 왼쪽에 다는 교황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더 낮은 곳으로’ 가려 했던 교황의 의중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미사를 끝으로 4박 5일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는데요. 교황은 오후 1시 대한항공을 타고 우리나라를 떠났습니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 사회에 그가 남긴 진한 여운과 감동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소식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1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교황은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대전에서 열리는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해 성인 직전 단계인 '복자'를 선포하는 시복식도 거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방한 기간이 8월 15일 광복절이 들어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통해 북한에 직접 평화와 통일을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 "8월 한국방문하게 돼 기뻐"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지주일'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1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즉석 설교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오는 8월 15일 대한민국의 대전에서 아시아 대륙의 청년들과 만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일정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청년대회에 참석하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도 봉헌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인 윤리적·영적으로 새로 태어나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대전교구에 따르면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지난 로마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을 면담했습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수많은 생명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면서 애도를 표하고 “한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윤리적·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교황은 사고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7일에도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메시지에는 “이번 비극을 당한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의 은총을 간절히 바란다"며 당시 교황청 국무원은 “교황은 세월호 사고를 접하고 슬퍼하면서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교황청,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 공표

교황청이 8월 14일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한은 지난 1984년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총 4박 5일의 방한 동안 교황은 서울 종로의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머물 예정이며, 우리 정부는 교황 방한을 국빈 방문의 예우에 따를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번에 성사된 교황 방한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재위 때부터 한국 천주교회가 추진해왔던 것입니다. 당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방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고령과 건강상의 문제로 교황직을 사임하면서 방한도 무산되었습니다. 이번 교황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8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교황청과 한국 주교회의가 교황 방한을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천주교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와 정부지원단이 차례로 만들어지며 교황 방한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켰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중 아시아 청년대회 외에도 천주교 순교자 시복식을 포함한 총 4차례의 미사 집전, 7대 종단 지도자와의 오찬, 세월호 참자 희생자 가족과의 만남, 박근혜 대통령 예방, 서소문 순교성지 참배 등을 할 예정입니다. 30분 단위로 짜인 빽빽한 일정표이니만큼, 고령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에 무리가 없을지 다소 걱정스럽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남 서울공항 통해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10시 20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역대 세 번째의 교황 방한에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공항으로 직접 나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했습니다. 교황은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통역을 낀 채 가벼운 담소를 나눴습니다.

교황은 공항 환영행사를 마친 후, 숙소로 결정된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해 개인 미사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후 오후에는 청와대 공식 환영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과의 면담,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시간을 갖습니다. 이어 교황은 서울 중곡동에 위치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자리를 옮겨 한국천주교 주교단을 만날 예정이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교황 방한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둘째 날 행보, 더 낮게, 더 친근하게

연신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프란치스코 교황. 둘째 날의 행보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를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가톨릭 4대 대축일 중 하나로 우리 광복절과 겹치는 8월 15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을 위해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는데요. 헬기를 타기로 한 애초 계획과는 달리 KTX를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이동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만나기 위한 ‘낮은 행보’였습니다. 10시 30분에 시작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1시간 40분 정도 진행돼, 오후 12시 30분쯤 마무리됐습니다.

오후 일정은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교황은 먼저 아시아청년 대표 20명을 만나기 위해 대전 가톨릭대학교로 향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를 비롯해 아시아 17개국 청년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오찬 뒤에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한국인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찾아 영정에 참배하고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 중인 젊은이들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오후 5시경 솔뫼성지에 도착한 교황은 우선 김대건 신부의 생가로 향해 헌화했습니다. 이후 근처에 위치한 아시아 청년대회 행사장으로 향해 청년들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주말행보, ‘축복’이 넘쳐흐르는 대한민국

한국 방한 셋째 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정은 ▲서울 서소문 성지 참배,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 ▲충북 음성 꽃동네 방문입니다.

교황은 아침 일찍 서울 서소문 성지를 찾았는데요. 서소문 성지는 한국 최대 천주교 성지 중 하나로,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처형당했습니다. 이번 시복될 124위 순교자 중 27위도 이곳에서 숨졌습니다. 교황은 이들의 죽음과 희생을 기리는 천주교기념탑 앞으로 향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곧바로 교황이 탄 쏘울은 대한문 앞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카니발 무개차로 옮겨 타고 카퍼레이드를 시작했는데요. 교황은 서울역부터 시청,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천주교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축복을 전했습니다.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약 10시부터 시작된 시복식 미사는 11시 43분에 끝이 났습니다.

헬기로 충북 음성에 도착한 교황은 한국가톨릭이 운영하는 꽃동네를 방문했습니다. 꽃동네는 2천 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복지시설인데요. 그곳에서 중증장애인은 물론 장애아동과 입양을 기다리는 아동, 노인환자 등 우리 사회 가장 소외된 이들을 만났습니다. 그 이후 한국 수도자들과도 만남의 자리도 가지며 다시 한 번 ‘청빈, 사랑’이라는 가톨릭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쉴 틈이 없는 교황, 일요일도 바쁘다

일요일, 교황의 공식일정은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고,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집전입니다. 공식일정을 위해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로 향하기 전,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족인 이호진씨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전 일찍 숙소인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이호진씨에게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준 것입니다.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이호진씨가 세례를 줄 것을 요청했고, 교황이 이를 세례로 화답한 것입니다.

곧바로 교황은 해미순교성지로 행해 60여 명의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가집니다. 쉴 틈도 없이 해미읍성을 찾아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합니다. 해미순교성지는 1000여 명 이상의 천주교 신자들이 생매장당했던 곳이고, 해미읍성은 처형당한 신자의 유해가 산처럼 쌓였다는 기록이 있기도 한 천주교 순교역사의 현장 중 하나입니다.

교황, 떠나는 뒷모습도 아름다웠다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할 수 있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의 마지막 일정은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진행이었습니다. 이 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및 여·야국회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대거 초대됐다는 건데요.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입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나비 모양의 배지를 교황께 건넸고, 이를 제의 왼쪽에 다는 교황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더 낮은 곳으로’ 가려 했던 교황의 의중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미사를 끝으로 4박 5일간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는데요. 교황은 오후 1시 대한항공을 타고 우리나라를 떠났습니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 사회에 그가 남긴 진한 여운과 감동은 아직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