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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테러 공포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유럽이 테러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iguel Discart, flickr (CC BY)

브뤼셀 테러 당시 현장에 있던 용의자 모두 체포

지난 8일, 브뤼셀 경찰은 브뤼셀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모하메드 아브리니(31)를 체포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아브리니가 브뤼셀 테러 당시 자벤템 공항에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한 테러범 2명과 동행한 흰색 상의를 입은 신원 미상의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Brussels attack suspects 5
브뤼셀 자벤템 공항 테러 당시, 오른쪽 세번째가 모하메드 아브리니

모로코 이민자 출신 벨기에인인 아브리니는 마약 매매 등의 전과로 벨기에 당국의 감시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벨기에 당국의 추적을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아브리니의 지문과 유전자가 파리 테러에 사용한 차량에서도 검출됐으며, 파리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벨기에 당국은 이를 근거로 벨기에 테러가 파리 테러를 일으킨 조직의 소행이며, IS의 지원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브리니의 체포가 파리, 벨기에 테러의 연관성을 밝혀낼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죠.

더불어 벨기에 경찰은 자벤템 공항 테러 직후 발생한 말베이크 지하철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스웨덴 국적의 오사마 크라옘(23)도 체포했습니다. 벨기에 당국은 말베이크 지하철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 가방에서 크라옘의 지문을 검출했으며, 이후 3주간 그를 추적했다고 합니다.

자벤템 공항, 말베이크 지하철 테러 용의자가 모두 체포되면서 벨기에 당국은 테러 예방에 실패했다는 오명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게 되었는데요. 벨기에 당국은 아브리니가 파리와 브뤼셀을 오가며 IS 테러범들에게 물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유럽 내 IS 척결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연쇄 테러로 최소 120명 사망

올해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으로 경찰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한 사건에 이어 또다시 비극적인 테러 사건이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벌어졌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 6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자 중 약 80명가량의 중상자가 있어 이후에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러는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오후 10시께 파리 10구, 11구 지역 극장, 식당, 경기장 등에서 발생했는데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테러 지점은 당시 록 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던 바타클랑(Bataclan) 극장입니다. 공연이 진행 중인 극장에 난입한 총 4명의 용의자가 약 10분간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한 후, 2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바타클랑 극장에서 사망한 인질만 총 100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최소 2명 이상의 용의자가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각 파리 북쪽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경기장 외곽에서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경기장 인근과 주변 식당에서 최소 두 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최소 3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축구 경기를 참관 중이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경기장을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경기장 외곽 폭탄 테러 당시,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폭발음

더불어 파리 시내에 있는 캄보디아 식당(Le Petit Cambodge)과 술집(La Belle Équipe) 등에 소총을 소지한 무장괴한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해 최소 20명 이상이 숨졌다고 합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그 즉시 프랑스의 모든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아직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지만, 프랑스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나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추종 세력이 벌인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테러는 IS의 소행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현재까지 129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352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중 중상을 입은 환자가 99명이나 있어 이후 희생자가 더 늘어갈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테러 용의자는 총 7명이었으며, 이들이 각각 세 그룹으로 나눠 파리 곳곳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테러 용의자 중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머지 6명은 몸에 지닌 폭탄을 터뜨려 자살했습니다.

​테러 발생 이후,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있다고 지목했는데요. 비슷한 시간, IS 또한 인터넷에 아랍어와 프랑스로 작성된 성명을 발표하고, 본인들이 파리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IS는 성명에서 파리 테러를 감행한 이유를 ‘IS에 대한 프랑스의 정책’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IS에 대한 프랑스의 정책'이란 아마 IS 소탕을 위해 프랑스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 동맹군 활동을 뜻하는 걸 텐데요.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프랑스 또한 작년부터 이라크 IS 공습에 260여 차례 참여했고 올해 9월부터는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공습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IS에 보복 시작했다

지난 15일 저녁, 프랑스가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IS의 근거지 ‘락까(Raqqa)’를 공습했습니다.

시리아 북부에 있는 락까 주

​프랑스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폭격에 동원된 전투기는 총 12대로 락까에 20차례 폭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폭격 목표는 락까 내에 있는 IS 사령부, 신병 모집소, 무기 창고, 테러리스트 훈련소 등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폭격은 국제 동맹군을 주도하는 미국의 공조로 진행됐습니다.

​락까 공습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IS 연쇄 테러에 대한 프랑스의 보복입니다. 테러 직후,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IS의 테러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G20 정상회담에서도 IS 격퇴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따로 만나 파리 연쇄 테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계획은 시리아, 준비는 벨기에, 실행은 프랑스

​프랑스 경찰에 의하면 이번 테러 사건의 용의자는 총 7명이었습니다. 모두 현장에서 자폭하거나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용의자 한 명이 더 있었습니다. 사건 용의자가 총 8명이었던 것이죠. 8번째 용의자는 벨기에 태생 프랑스 국적자 살라 압데슬람이라고 합니다. 현재 벨기에 경찰은 벨기에로 도주한 압데슬람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

​더불어 벨기에 경찰은 벨기에 브뤼셀 인근에서 이번 파리 테러 공범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러는 파리에서 벌어졌는데, 이후 사건은 벨기에에서 벌어지고 있는듯한데요. 그 이유는 벨기에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구역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유럽 내 전진기지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벨기에 언론의 지목으로 이번 테러의 배후 지령자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 또한 몰렌베이크 구역 출신의 인물입니다. 그는 올해 1월 일어난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벨기에 내에서 테러를 시도하려다 적발돼 시리아로 도주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번 파리 테러범들은 IS 근거지인 시리아에서 계획한 범행을 프랑스 인근인 벨기에에서 준비하고 직접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실행한 것입니다. 유럽 내에서 국가를 옮겨가면서까지 실행된 테러가 사전에 적발되지 않은 점은 이들의 사전 공모가 꽤나 치밀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이미 IS 세력이 유럽 내에서 강력한 연계망을 갖췄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최근 이어진 난민 유입 행렬에 가담해 프랑스까지 들어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사망한 용의자 주변에서 시리아 국적 난민들의 여권이 최소 1개 이상 발견되었는데요. 프랑스 당국은 용의자 중 최소 한 명이 시리아 난민 신분으로 그리스에 입국한 이후 임시 여권을 발급받은 후 프랑스까지 진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애초보다 3명 더 늘어 132명이 되었습니다.

프랑스-미국-러시아 삼각동맹 이뤄지나?

파리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5일이 지났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열린 프랑스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이번 파리 테러의 배후 세력인 IS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러시아 등 국가들이 IS를 퇴치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프랑스는 지난 15일부터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락까 지역에 공습을 진행 중입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한번에 약 10여 대의 전투기가 락까의 IS 주요 시설을 공습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는 19일에는 유럽 최대 규모이자, 프랑스의 유일한 핵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가 페르시아만으로 파견된다고 합니다.

Carrier charles de gaulle
프랑스의 유일한 핵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

프랑스와의 공조를 통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러시아 각자 IS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동맹군은 IS의 자금줄인 석유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시리아 동부에 있는 다이르 알자르우 석유 생산지를 집중 폭격하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국제 동맹군은 석유 시설 집중 공습으로 IS의 석유 수송 트럭 116대를 파괴했다고 합니다. 이는 전체 295대 석유 수송 트럭의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미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 지역 석유 시설을 통해 IS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3분의 2나 된다고 합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은 비행기 내부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IS는 사고 발생 직후 러시아 비행기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습니다. 이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IS에 보복을 다짐하며 지난달부터 시작한 락까 지역 공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죠.

​다들 IS 격퇴를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었던 셈인데요. 이번 프랑스의 공조 요청으로 프랑스, 미국, 러시아의 삼각 동맹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24일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오는 26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들 국가에 협력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경찰, 생드니에서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 진행

지난 18일, 프랑스 군∙경찰은 파리 외곽에 있는 생드니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을 벌였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용의자들이 프랑스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폭탄 테러를 계획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근거지를 급습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은 생드니 주변 거리를 통제한 후 새벽 4시 30분부터 약 7시간가량 진행됐는데요. 프랑스 경찰 특공대가 이들을 급습하자 테러 용의자들은 자동소총 등으로 저항했고 약 1시간가량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5명이 부상했고, 테러 용의자 총 7명이 체포됐습니다. 사망자는 2명으로 모두 테러 용의자인데요. 한 명은 폭탄을 터뜨려 자살했고, 나머지 한 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현재 이번 진압 작전에서 사살된 용의자의 신원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연합 고위 관계자 두 명의 말을 인용하여 사살된 용의자가 이번 파리 테러를 배후에서 지휘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라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고 알려진 아바우드가 어떻게 프랑스 생드니에 있는 아파트에 숨어 있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경찰은 사살된 용의자가 아바우드인지 파악하기 위해 DNA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파리 테러 배후, 아바우드 사망 확인

지난 19일, 프랑스 검찰이 성명을 내고 18일 있었던 생드니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에서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생드니 작전에서 사망한 테러 용의자는 총 2명인데요. 자살한 한 명의 용의자는 아바우드의 사촌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에 의해 사살된 나머지 한 명이 아바우드로 확인됐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파리 테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 밖에 버려진 휴대전화를 확보해 문자 내역 등을 조사하던 중, 아바우드가 프랑스 내에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테러 용의자 검거를 통해 추가 테러 피해를 막고 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Abaaoud
IS 선전 잡지 '다비크'에 실린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인터뷰

​하지만 시리아에 있으리라 추정한 아바우드가 어떻게 프랑스로 들어왔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아바우드는 미국, 프랑스, 벨기에를 비롯한 서방국들의 주요 감시 대상에 포함된 인물입니다. IS의 선전용 잡지 ‘다비크’와 인터뷰를 한 것은 물론, 시신을 차량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IS 영상에 등장해 각국 정보당국의 이목을 끌었죠. 더불어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벨기에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가 적발돼 결석재판 형식으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런 위험 인물이 프랑스로 잠입했음에도 프랑스 정보당국은 물론 주변 EU 국가들도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실제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아바우드 사망 발표 기자회견에서 "테러 이전에는 아바우드가 유럽에 있는지 몰랐으며 다른 유럽 국가로부터도 그가 프랑스로 왔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파리 테러 발생 3일 뒤인 16일에야 EU 회원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아바우드가 최근 그리스에 머물렀다'는 첩보를 전달받았다고 합니다.

끝나지 않은 테러 공포

파리 테러 직후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현재까지 그가 벨기에 브뤼셀에 숨어 있다는 정보 정도만 알려졌습니다.

​벨기에 경찰은 압데슬람이 테러를 저지른 후 벨기에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그를 도운 친구 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 중 한명인 함자 아투는 압데슬람의 행방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가 현재 자살 폭탄 장치가 설치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폭탄 테러 이후 극단적으로 선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폭탄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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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벨기에 경찰 당국은 브뤼셀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인 4단계까지 격상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브뤼셀 내의 지하철 운행은 모두 중단됐으며, 당국의 요청에 따라 영화관,쇼핑몰, 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도 아예 문을 닫거나 오후 6시 이전에 영업을 마치고 있습니다.

제기된 추가 테러 가능성으로 프랑스 또한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 프랑스 당국은 IS가 생화학 무기를 동원하여 추가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파리 인근 수자원 시설의 경계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테러 공포에 몸 닳는 프랑스와 벨기에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가 있고 지금까지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는 당시 테러에 가담한 테러범들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서 진행된 대규모 검거 작전으로 파리 테러의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사망했지만, 테러를 계획한 또 다른 주범 살라 압데슬람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합니다.

​압데슬람이 벨기에 브뤼셀에 은신해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벨기에 정부는 이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가 벨기에 경찰의 수사망을 뚫고 북아프리카, 시리아 등지 도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벨기에 경찰은 그의 도주를 도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을 검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16일 벨기에 경찰이 벨기에 브뤼셀 내에 있는 파리 테러 용의자들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검거 작전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용의자 1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용의자가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 이들을 체포하기 위한 수색 작전은 계속 진행되는 중입니다.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들이 파리 테러 당시 총격전에 참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파리 테러 직후부터 지금까지 벨기에 경찰과 검찰은 수십 명의 용의자를 체포하고 이 중 11명을 기소했는데요. 대부분 용의자는 압데슬람의 도주를 돕는 등 압데슬람과 연관 있는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벨기에에서 대규모 수색 작전이 벌어지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프랑스 파리 일대에서도 검거 작전이 벌어졌는데요. BBC 방송에 따르면 검거 작전으로 체포된 4명은 파리 일대에서 테러 음모를 꾸몄으며, 지하디스트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다만 이 용의자들은 지난번 파리 테러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인물들입니다.

파리에 이어 브뤼셀에서도 테러 발생

파리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지난 18일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인근 은신처에서 체포됐습니다. 압데슬람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브뤼셀에서 새로운 테러를 준비했다”고 진술했는데요. 벨기에 경찰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다른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하고, 주요 시설의 경계를 강화하는 등 총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테러는 일어났습니다.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는데요. 이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34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테러가 압데슬람 검거에 따른 보복성 테러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IS가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이날 일어난 테러는 총 3건입니다. 첫 번째 테러는 오전 8시경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연이어 공항 내 아메리칸항공 발권창구 인근에서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두 번의 공항 테러로 테러범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습니다.

공항에서 테러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3명인데요. 경찰이 공개한 CCTV 사진 속 세 명의 남성 중 검은색 상의를 입은 두 명이 폭탄을 터트렸으며, 오른쪽 흰색 상의를 입고 모자를 쓴 인물은 폭탄을 터트리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벨기에 경찰은 해당 인물을 추적하는 중입니다.

Brussels attack suspects
브뤼셀 자벤템 공항 테러 용의자 추정 사진

이후 한 시간 뒤인 오전 9시경 공항에서 10km가량 떨어진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추가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브뤼셀 지하철 관계자는 열차가 말베이크역을 떠난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누군가 지하철 내부에 폭탄을 두고 간 것인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폭발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10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연이은 테러로 벨기에는 사실상 전면 통제 상태입니다.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운행, 공항 폐쇄 등이 이뤄진 상황인데요. 벨기에 정부는 추가 테러를 우려하여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으로 격상했으며, 테러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브뤼셀 테러 용의자 신원 일부 확인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의 신원이 일부 확인됐습니다.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2번의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킨 범인은 나짐 라크라위와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였습니다. 이들은 범행 당시 모두 사망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공항에 도착해 CCTV에 찍힌 흰색 상의의 용의자는 아직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나짐 라크라위는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책으로 지목된 인물인데요. 라크라위가 이번 벨기에 테러에도 참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리 테러와 벨기에 테러가 직접 연관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말베이크역 지하철 자폭 테러의 범인은 2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중 테러 당시 사망한 칼리드 엘 바크라위는 공항 테러를 일으킨 이브라힘의 친동생입니다. 벨기에 당국은 칼리드와 함께 지하철역에 있었던 나머지 한 명의 신원과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24일, 벨기에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이 브뤼셀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 6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핵심 용의자 2명이 체포된 용의자 6명에 포함되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벨기에 당국이 테러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CNN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범행을 저지른 바크라위 형제가 테러 전부터 미국의 ‘잠재적 테러 위협 인물’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불어 바크라위 형제 모두 벨기에에서 총기 관련 범죄로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고, 특히 동생 칼리드는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형인 이브라힘은 지난해 6월 터키-시리아 국경 지대에서 시리아로 넘어가려다 터키 당국에 체포된 이력이 있으며, 당시 터키 당국은 벨기에 대테러당국에 이브라힘이 위험인물로 보인다는 경고를 보냈지만, 벨기에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쿤 킨스 벨기에 법무장관은 "이브라힘이 터키에서 네덜란드로 추방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당시는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며, 얀 얌본 내무장관 또한 "사법당국과 터키에 있는 벨기에 당국자 사이에 과실이 있었다”고 말하며 벨기에 정부의 테러 방지 대책에 구멍이 뚫렸음을 시인했습니다.

두 장관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샤를 미첼 총리는 사태 수습이 먼저라며 사직서를 반려했습니다.

브뤼셀 테러 당시 현장에 있던 용의자 모두 체포

지난 8일, 브뤼셀 경찰은 브뤼셀 테러의 핵심 용의자인 모하메드 아브리니(31)를 체포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아브리니가 브뤼셀 테러 당시 자벤템 공항에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한 테러범 2명과 동행한 흰색 상의를 입은 신원 미상의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Brussels attack suspects 5
브뤼셀 자벤템 공항 테러 당시, 오른쪽 세번째가 모하메드 아브리니

모로코 이민자 출신 벨기에인인 아브리니는 마약 매매 등의 전과로 벨기에 당국의 감시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 벨기에 당국의 추적을 받아오고 있었습니다. 아브리니의 지문과 유전자가 파리 테러에 사용한 차량에서도 검출됐으며, 파리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벨기에 당국은 이를 근거로 벨기에 테러가 파리 테러를 일으킨 조직의 소행이며, IS의 지원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브리니의 체포가 파리, 벨기에 테러의 연관성을 밝혀낼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죠.

더불어 벨기에 경찰은 자벤템 공항 테러 직후 발생한 말베이크 지하철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스웨덴 국적의 오사마 크라옘(23)도 체포했습니다. 벨기에 당국은 말베이크 지하철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 가방에서 크라옘의 지문을 검출했으며, 이후 3주간 그를 추적했다고 합니다.

자벤템 공항, 말베이크 지하철 테러 용의자가 모두 체포되면서 벨기에 당국은 테러 예방에 실패했다는 오명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게 되었는데요. 벨기에 당국은 아브리니가 파리와 브뤼셀을 오가며 IS 테러범들에게 물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유럽 내 IS 척결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