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총리님

  • 2015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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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Memune

Joseph Morris, flickr (CC BY)

캐나다의 새로운 총리는 다 갖춘 남자다

캐나다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잘생긴…

지난 19일 열린 캐나다 총선에서 중도 좌파로 분류되는 자유당이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보수당을 압도적 표차로 이겼습니다. 자유당은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는데요. 이에 따라 자유당 대표 쥐스탱 트뤼도가 다음 달 4일 캐나다 신임 총리직에 오를 예정입니다.

43살이라는 나이로 캐나다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된 트뤼도 총리 내정자는 그간 보수당 정책과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우며 이목을 끌었는데요. 만약 그것뿐이었다면 트뤼도 내정자는 이렇게 많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캐나다 총리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그가 이렇게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디즈니 왕자스러운 외모와 집안 배경 때문입니다.

외모는 이 사진 하나로 끝내면 될 것 같습니다. 무언가 투표하고 싶은 얼굴이군요 하하…

Canada minister3 John McCallum, flickr (CC BY)
캐나다의 차기 총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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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

그의 정치 경력은 채 10년이 되지 않습니다. 2008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쭉 정치인의 길을 걸었는데요. 당시에도 트뤼도 내정자는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그의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1919 - 2000)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에 사망한 피에르 트뤼도는 약 16년간 캐나다의 총리직을 역임하며 현대 캐나다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쥐스탱 트뤼도는 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장남이죠. 이들 부자(父子) 총리 덕택에 트뤼도 집안은 캐나다의 케네디 가문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진보적 신념, 뛰어난 언변과 외모, 아버지의 후광 등을 뒤에 업은 트뤼도 내정자는 2013년 자유당 대표로 선출됩니다. 정치에 입문한 지 10년이 지나지 않아 캐나다의 주요 정당의 대표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분명 약간(혹은 매우)의 '아버지 버프’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 트뤼도 대표가 자유당을 이끌어 온 행적을 살펴보면 그가 아버지의 후광만으로 캐나다를 책임질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552314631 44218d3c88 b Alex Guibord, flickr (CC BY)
무려 복싱 대회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

최근 100년 중 65년을 집권한 정당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최근 캐나다 자유당의 지지율은 처참했습니다. 트뤼도가 당 대표에 취임하기 전 자유당의 전국 지지율은 30%를 밑돌았죠. 트뤼도 대표 취임 2년 전인 2011년 총선에서 자유당은 보수당에 대패해 전체 의석 338석 가운데 34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습니다.

트뤼도가 대표로 취임하고 2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지난 19일 총선에서 자유당은 전체 의석 중 과반인 184석을 차지하며 다른 정당을 압도했습니다. 보수당은 기존 의석에 70석을 빼앗겨 고작 99석만을 차지했죠. 자유당은 현 캐나다 총리인 스티븐 하퍼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당 초강세 지역 캘거리에서조차 2석을 얻었습니다. 자유당이 캘거리 지역에서 의석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68년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정권을 차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 선거를 통해 트뤼도 내정자는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어 정치를 한다는 대중의 의심을 한방에 깨뜨렸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내정자의 승리 연설

트뤼도 내정자는 '트뤼도 마니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많은 사랑과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트뤼도의 자유당이 서민을 위한 정책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중적인 지지를 받은 점도 주요 원인인데요. 트뤼도 내정자가 이번 총선에서 내세운 정책은 중산층 감세와 부자 증세를 위한 세제 개편,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입니다.

"집안 꼬리표는 축복이자 저주”, 트뤼도 내정자가 2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트뤼도의 배경이 그의 정계 진출과 안착에 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는 항상 전 총리였던 아버지와 비교당하는 삶을 살게 될 테죠. 캐나다를 행복하게 할 정치를 펼쳐 나가 그가 앞으로 피에르 트뤼도의 아들, 쥐스탱 트뤼도가 아닌 캐나다의 총리, 쥐스탱 트뤼도로 불리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