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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권하는 사회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 명사]:
미국 연중 소비의 20%가 발생하는 날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금요일)을 말합니다. 이 날을 ’블랙(Black)’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연중 적자를 면치 못하던 소매업체들이 이 날을 계기로 흑자(Black figure)를 기록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장 유력합니다. 공식 블랙 프라이데이는 단 하루지만, 할인행사는 연말(크리스마스, 새해 시즌)까지 계속됩니다.

Recon Cycles, flickr(CC BY)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좋아요 vs 글쎄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곧(14일) 공식 마무리됩니다. 이쯤에서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를 둘러싼 의견들을 짚어보겠습니다.

     2015 10 12    11.33.55

할인 이즈 뭔들
이번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이든, 가을 정기 할인을 이름만 바꿨든, 할인은 곧 ‘이건 사야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에는 이 공식이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특히 백화점, 아울렛 매장에 가족 단위의 쇼핑객들이 몰렸는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가 실시된 지난 한 주 동안 국내 3대 백화점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소 24%, 최고 35%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따라서 3대 백화점을 비롯한 아울렛 매장, 대형마트 등에서는 공식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끝나는 14일 이후에도 세일 행사를 10월 말까지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짝 상승일 지는 몰라도 블랙 프라이데이가 내수 활성화에 어느정도 기여를 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015 10 12    11.34.42

얼리 버드 호갱 만드는 추가 할인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열린 지 7일째 되는 지난 10월 7일, 주요 유통업체들은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대폭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할인 폭을 늘린 주된 원인은 정부에 있습니다. 국정 감사에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남은 기간에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유통업체들이 이를 실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행사 초기에 제품들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호갱님’이 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엊그제 40만 원에 구입한 셔츠가 이틀만에 30만원 대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통업계는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지침 하에 실시한 추가 할인이 ‘보상’이라는 문제로 돌아오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지침을 제시한 산업부는 “유통업계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일일이 얼마씩 추가할인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역시 블프는 직구가 제맛
‘아무리 날고 기어도’ 해외 블랙 프라이데이의 할인율과 범위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미 해외 직구족들은 조만간 시동이 걸릴 미국 내 세일 행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곧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의 할인율이 온라인 최저가, 해외 할인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통가 할인으로는 한계가 있는 거죠.

이 와중에 전통시장(...)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의 또 다른 주축이었던 전통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알지 못하는 전통시장이 전체의 57% 가량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166개 전통시장 중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146개 시장의 불참 이유는 대부분 ‘행사를 인지하지 못해서’(65.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자체가 급히 시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인해 소비자 홍보는 둘째 치고 참여 대상자인 전통시장에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거죠.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는 '블랙(흑자)'이 될 수 있을까

직구족들에게만 가까운 존재였던 '블랙 프라이데이'가 국내에도 도입됩니다. 단, 정부 주도 하에 말이죠.

이른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입니다.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 살리기 대책(!!!) 중 하나인데요. 이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코리아 그랜드 세일(외국인 대상 세일)’의 연장선상에서 이같은 행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계속되는 불황과 메르스 여파로 침체됐던 내수 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겁니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는 2주 동안 진행됩니다.

야심찬 정부 주도 계획인 만큼, 국내 유통업계와 카드사들이 총동원됐습니다. 참여 업체들은 국내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 전점),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전점, 롯데마트), 편의점(GS25, CU,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전점), 전통시장(200여 곳)입니다. 카드사들도 이에 맞춰 무이자할부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2015 09 30    9.04.18 Powhusku, flickr(CC BY)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jpg

하지만 시행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나뉩니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소비 추세에 가속을 더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단발적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블랙 프라이데이를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있어야 쓰지요
먼저, 소비 위축의 근본적인 이유가 메르스, 불황 때문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근본적으로 소득 문제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구체적으로는 크게 늘지 않는 가계소득, 동시에 급증하는 가계대출, 이에 따라 줄어드는 가계 가처분 소득 문제, 노후 불안 대비 등의 현실이 존재합니다.

즉, 부채와 저축 등은 증가하는데 소득과 사회적 안전망은 그만큼 확대되지 않으니 그만큼 소비가 위축된다는 거죠. 이 경우 정부가 장기적으로 가계소득 증가 지원책, 부채 감소 대책, 노후 시스템 지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됩니다.

미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할인 구조가 다르다는 것도 국내 블랙 프라이데이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미국에서는 제조사 측이 먼저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춘 뒤 유통업계가 할인율을 재조정합니다. 즉, 제조업체에서부터 가격이 낮춰지기 때문에 할인 폭이 큽니다.

그러나 이번에 실시되는 국내 블랙 프라이데이는 유통업체가 할인율을 결정합니다. 게다가 국내 유통업체는 마트, 백화점을 비롯해 대부분 상시 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할인 행사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저 ’가을 정기 세일’이 ‘블랙 프라이데이’로 바뀌는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일부 백화점이 추가로 할인율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그 정도는 5~10% 정도일 것으로 예상돼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어떤 상품이 할인 대상이 되고, 얼마나 할인이 될 지에 따라서도 소비 정도가 나뉠 것으로 보입니다. 사려고 했거나 꼭 필요한 물품들이 할인 대상이 되고 그 폭이 크면 소비가 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굳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또 제조, 유통업계가 연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합니다. 해당 기간 동안의 실적을 감안해 1년 동안의 전략을 세운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그만큼 공이 많이 들어가는 거죠. 국내에서 단기적으로 정부 주도 하에 급히 마련된 행사와는 그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급하게 준비한 만큼 벌써부터 허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국내 소비를 되살릴 수 있을까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좋아요 vs 글쎄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곧(14일) 공식 마무리됩니다. 이쯤에서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를 둘러싼 의견들을 짚어보겠습니다.

     2015 10 12    11.33.55

할인 이즈 뭔들
이번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이든, 가을 정기 할인을 이름만 바꿨든, 할인은 곧 ‘이건 사야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한글날을 포함한 연휴에는 이 공식이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특히 백화점, 아울렛 매장에 가족 단위의 쇼핑객들이 몰렸는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가 실시된 지난 한 주 동안 국내 3대 백화점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소 24%, 최고 35%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따라서 3대 백화점을 비롯한 아울렛 매장, 대형마트 등에서는 공식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끝나는 14일 이후에도 세일 행사를 10월 말까지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짝 상승일 지는 몰라도 블랙 프라이데이가 내수 활성화에 어느정도 기여를 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015 10 12    11.34.42

얼리 버드 호갱 만드는 추가 할인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열린 지 7일째 되는 지난 10월 7일, 주요 유통업체들은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대폭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할인 폭을 늘린 주된 원인은 정부에 있습니다. 국정 감사에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남은 기간에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유통업체들이 이를 실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행사 초기에 제품들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호갱님’이 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엊그제 40만 원에 구입한 셔츠가 이틀만에 30만원 대로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통업계는 난감한 기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지침 하에 실시한 추가 할인이 ‘보상’이라는 문제로 돌아오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지침을 제시한 산업부는 “유통업계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일일이 얼마씩 추가할인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역시 블프는 직구가 제맛
‘아무리 날고 기어도’ 해외 블랙 프라이데이의 할인율과 범위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미 해외 직구족들은 조만간 시동이 걸릴 미국 내 세일 행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곧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의 할인율이 온라인 최저가, 해외 할인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통가 할인으로는 한계가 있는 거죠.

이 와중에 전통시장(...)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의 또 다른 주축이었던 전통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알지 못하는 전통시장이 전체의 57% 가량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166개 전통시장 중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146개 시장의 불참 이유는 대부분 ‘행사를 인지하지 못해서’(65.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자체가 급히 시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인해 소비자 홍보는 둘째 치고 참여 대상자인 전통시장에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