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 물이 짜다

  • 2015년 9월 30일
  • |
  • 에디터 Memune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화성에 흐르는 물이 있다? 없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8일 오전 11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워싱턴 D.C의 본부에서 1시간에 걸쳐 중대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화성 생명체 발견 정도의 엄청난 걸 기대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살짝 부족하지만, 이번 나사의 중대발표는 분명 인류의 화성 탐사 역사에 획을 그을 사건입니다.

나사에 따르면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소금물 개천 형태로 흐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내용이 중대발표의 핵심입니다. 다만, 흐르는 물을 직접 촬영했거나 발견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화성 탐사는 우주의 생명체를 찾아 '물을 따라가는 것'이었는데, 이제 우리가 오래 의심해 왔던 바가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입증됐다. 이는 중요한 진전이다. 소금물이긴 하지만 물이 화성의 표면에 오늘도 흐르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NASA 우주 탐사계획국 차장 존 그런스펠드

​1960년 중반 인류가 화성 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화성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됐죠. 실제로 2000년에는 과거 화면 표면에 흐르는 물이 존재했다는 흔적이 발견됐고, 2008년에는 화성에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점이 발견됐습니다. 화면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른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 지금부터는 나사가 무엇을 근거로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사진들을 볼까요? 화성 표면에 세로 형태로 긴 줄들이 보입니다. 이 지형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화성 지역의 여름에만 관찰할 수 있습니다.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 불리죠. 이번 나사의 발표에 따르면 영하 23도 이상에서 관찰된다고 합니다.

Mars water1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Mars water2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Mars water3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나사는 화성 표면에 새겨진 가느다란 줄이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른 흔적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추측을 증명할 뚜렷한 근거는 없었죠. 나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2006년부터 화성 관측 장비를 동원해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결국,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 박사 과정에 있는 루옌드라 오이하를 포함한 논문 저자들이 이 데이터를 분석해 염류가 녹은 물의 존재를 밝혔습니다.

"​영하 23도 이상에서 흐르는 물이 관찰된다?”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섭씨 0도 이하에서 물은 얼기 때문입니다. 화성에 존재하는 물이 순수한 물 그 자체였다면, 영하 23도에서 흐르는 액체 상태로 존재할 일은 없겠죠. 하지만 나트륨, 마그네슘 등 염류가 물에 녹으면 물의 ‘어는점’이 내려갑니다. 염류가 물에 섞여 있다면 섭씨 0도 이하에서도 물은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Mars water4
아하 그렇구나!?

보통 ​겨울철에 도로나 길가에 쌓인 얼음과 눈을 녹이기 위해 소금, 염화칼슘 등을 뿌리는데요. 화성에 염류가 섞인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근거의 조금 쉬운 예입니다.

​나사는 이후 이 물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으로선 화성 지표 내부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염류가 대기 중에 섞인 습기를 빨아들여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Marswater 구글 기념일 로고 자료실
화성 '흐르는 물' 증거 발견을 축하하는 구글 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