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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메카 압사 사고

menj, flickr (CC BY)

성지순례 참사 이란 사망자 464명, 예상보다 2배 늘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일어난 사우디 하지(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종 사망자 수는 769명, 부상자는 934명입니다.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이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사상자에는 많은 외국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와 종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란(시아파) 국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사고 당시 성지순례 참사로 인한 이란인 희생자 수를 239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집계한 수치인데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고 예방 등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못한 사우디 정부와 행사 당국을 질타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더불어 '사우디 정부가 사상자 규모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 행사에 참석한 이란인 2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며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했죠.

"사우디는 부상한 순례자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면 그 대응은 강력하고도 가혹할 것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사우디 정부는 행사 당국이 사전 안전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은 순례객이 한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일 양국은 사망한 이란인 희생자들을 이른 시일 내에 이란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의 감정싸움이 조금 수그러드나 했죠.

그것도 잠시,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하지 행사를 함께 주관하는 이란 하지 조직위원회가 이란인 사망자들이 안치된 사우디 병원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총 464명의 이란인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하지 조직위원회 측의 주장은 애초 사우디 정부로부터 전해 들은 이란인 사망자 239명보다 두 배가량 많습니다. 결국, 이란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란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이번 이란 하지 조직위원회 측의 발표로 사우디 정부에서 발표한 최종 사망자 수 집계는 변경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종파 갈등으로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던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을 확률도 높아졌습니다.

이들이 메카로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이슬람 하지 행사에서 최소 450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한 번에 수백만의 사람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하지 기간 중 워낙 많은 사람이 모이다 보니 매년 크고 작은 압사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Islam hajj2 Al Jazeera English, flickr (CC BY)
하지 행사에 모인 이슬람교도들

​하지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이 매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모이는 걸까요? 지금부터 뉴스퀘어와 함께 하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하지(Hajj)의 다른 말은 ‘이슬람 성지순례’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조금 친숙하죠? 더불어 ‘성지’란 이슬람교의 시조 무함마드가 탄생한 메카를 뜻합니다.

이번에 압사 사고가 일어난 메카 미나 지역

​조금 더 깊게 들어가겠습니다. 이슬람교에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의무가 있습니다. 이른바 ‘이슬람의 다섯 기둥(arkān al-dīn)’이라 불리는 이 기본 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샤하다(Shahada) : ‘하나님(알라) 이외에는 어떠한 신도 존재하지 않고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전령이다’라는 내용의 신앙을 증언해야 합니다.

  2. 쌀라(Salat) : 해 뜨기 직전, 정오, 오후 4시, 해 진 직후, 취침 전 총 하루 5번의 예배를 해야 합니다.

  3. 자카(Zakāh) : 코란에 쓰여 있는 헌납 규정에 따라 종교적인 헌납을 해야 합니다.(다만 20세기 들어 대부분 이슬람 국가는 개인의 양심에 따라 헌납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4. 싸움(Sawm) : 이슬람력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 기간 중 매일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식사, 담배, 성적 욕구를 자제해야 합니다.(해가 진 후에는 정상 생활을 합니다)

  5. 하지(Hajj) : 신체가 건강하며, 재정적으로 큰 무리가 없다면 이슬람교도는 일생에 한 번 이상 성지 ‘메카’를 순례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기둥이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인데요. 하지는 ​이슬람력으로 마지막 달(이슬람력 12월)인 ‘순례의 달’에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기간은 이슬람력인데요. 오늘날 대부분 국가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으로 지난 21일부터 하지가 시작됐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은 하지 중 메카의 대사원 카바 신전을 7바퀴 돌고, 무함마드가 최후의 설교를 했다고 알려지는 아라파트 산에서 기도와 명상을 하는 등 순례 의식을 합니다.

​이 기간에 200~300만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메카로 모입니다. 카바 신전이나 메카로 향하는 보행용 터널의 공간이 협소해 매년 빈번하게 사고가 일어나는데요.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고 당시 현장

성지순례 참사 이란 사망자 464명, 예상보다 2배 늘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일어난 사우디 하지(성지순례) 압사사고 최종 사망자 수는 769명, 부상자는 934명입니다.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이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사상자에는 많은 외국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와 종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란(시아파) 국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사고 당시 성지순례 참사로 인한 이란인 희생자 수를 239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집계한 수치인데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고 예방 등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못한 사우디 정부와 행사 당국을 질타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더불어 '사우디 정부가 사상자 규모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 행사에 참석한 이란인 2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며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했죠.

"사우디는 부상한 순례자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면 그 대응은 강력하고도 가혹할 것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사우디 정부는 행사 당국이 사전 안전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은 순례객이 한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일 양국은 사망한 이란인 희생자들을 이른 시일 내에 이란으로 송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의 감정싸움이 조금 수그러드나 했죠.

그것도 잠시,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하지 행사를 함께 주관하는 이란 하지 조직위원회가 이란인 사망자들이 안치된 사우디 병원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총 464명의 이란인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하지 조직위원회 측의 주장은 애초 사우디 정부로부터 전해 들은 이란인 사망자 239명보다 두 배가량 많습니다. 결국, 이란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란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이번 이란 하지 조직위원회 측의 발표로 사우디 정부에서 발표한 최종 사망자 수 집계는 변경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종파 갈등으로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던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을 확률도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