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China

  • 2015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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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터 Memune

mi.com

깔보다간 크게 다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대륙의 xx’라는 표현은 중국에서 일어난 허무맹랑하거나 엄청난 사건을 비하하는 말로 쓰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 간 ‘대륙의’ 스마트폰들은 훌륭한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대륙의 xx’라는 표현을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위 안에 중국 기업 여섯 곳이 포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애플’ 또한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신흥 강자들을 막아내는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들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내수 시장의 거대한 구매력’때문입니다. 커도 너무 큰 중국 시장을 두고 ‘스쳐도 홈런’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중국을 넘어 세계를 위협하는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에는 어떤 곳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샤오미부터 시작합니다.


1. 샤오미(Xiaomi)

샤오미는 애플의 운영체제, 제품 디자인, 발표 행사 등을 따라해 논란이 됐던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입니다. 2011년 자사 최초의 스마트폰인 MI1을 내놓았고, 이후 4년 만에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품 발표회까지 애플과 비슷한 샤오미

저렴하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능과 디자인으로 '중저가 프리미엄'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이 바로 샤오미인데요. 지난 2014년에만 한화로 약 13조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2013년 매출에 비해 135%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CCTV, 전자 체중계, 스마트 TV, 셋톱박스, 공기청정기, 정수기, 스마트 밴드 등 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전자 가전제품을 출시하며 단순 스마트폰 제조 기업을 뛰어넘어 종합 IOT(사물인터넷)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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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출시한 샤오미 정수기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도 많은데요. 샤오미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샤오미가 중국 법체계 안에서 보호받아 그동안 특허 사용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샤오미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인데요. 해외에서는 중국에서처럼 특허 침해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으므로 해외 진출 시 특허 업체들에게 줄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샤오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특허 기업을 사들이면서 해외 진출의 걸림돌을 조금씩 제거하고 있습니다.

2. 화웨이(Huawei)

화웨이는 1987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앞서 이야기한 샤오미에 비해 비교적 오래된 회사입니다. 화웨이의 주요 사업분야는 네트워크/통신장비 제조 부분이며, ZTE와 더불어 중국 내 대표적인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입니다. 2014년 매출이 약 50조 원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중 스마트폰 부분 매출은 14조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샤오미의 지난해 매출과 얼추 비슷합니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는데요. 시장 점유율 1위인 샤오미(15.9%)와의 점유율 차이가 불과 0.2p에 불과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동안 3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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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공개된 화웨이 아너7

샤오미와 달리 오랜 기간 네트워크 부분의 특허를 쌓아와 세계 무대 진출이 수월하다는 점, 화웨이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품군인 ‘Ascend’와 ‘Honor’가 중저가 프리미엄 영역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곤 하는데요. 작년에는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3. 원플러스(OnePlus)

원플러스라고 불리는 이 기업은 무려 2013년 12월에 설립됐습니다. 설립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죠. OPPO라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의 부사장이었던 ‘피트 라우’라는 인물이 회사 내 주요 인력과 함께 회사를 나와 설립했다고 합니다.

원플러스가 내놓은 첫 번째 스마트폰인 원플러스 원(OnePlus One)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기기의 성능이 삼성이나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종과 비슷했지만, 출고가는 이들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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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러스의 첫 번째 제품인 '원플러스 원'

더불어 이들의 제품 판매 방식 또한 눈길을 끌었는데요. 해외판의 경우, 원플러스 측에서 배포하는 초대장이 있어야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픈 마켓 등에 프리미엄이 붙은 되팔이 제품이 판매되곤 했습니다.

그 후속작인 원플러스 투의 판매가 지난 8월 11일부터 시작됐는데요. 4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플래그쉽 킬러’라는 별명답게 뛰어난 성능을 갖췄습니다. “가격이 깡패”가 아니라 “가격도 깡패’인 셈입니다. 원플러스의 두 번째 제품이 또 다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 3곳을 소개해보았는데요. 글을 쓰면서도 “예전의 중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어 버린 셈입니다.

앞으로 몇년 후의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합니다. 애플과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공룡 역할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경쟁자들이 그 자리를 꿰찰까요? 앞서 모토로라, 노키아, 블랙베리 등의 시장 선두 기업이 순식간에 무너진 걸 보면 삼성과 애플의 몰락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